굴 익혀먹으면 배탈 안날까 궁금했다. 평소에 굴을 좋아해서 생굴을 초장에 자주 찍어 먹었는데 2년 전쯤 굴 한 번 잘못먹고 배탈이 나서 거의 2주일간 고생을 한적이 있었다. 집이랑 회사에서 화장실을 하루 20번은 간 것 같다ㅋㅋ 그 이후 굴의 무서움을 깨닫고 노로바이러스라는게 이런거구나 몸소 체험 후 굴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
굴 익혀먹는 방법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굴을 익혀먹으면 배탈이 안날 확률이 높아질 뿐 100% 안전하다는 건 아니다. 작년에 굴을 소량 구매해서 라면에 먹어본 적이 있는데 라면도 어쨌건 끓는물이고 3분 이상 충분히 익혔다고 생각했는데도 배탈이 났다.
“이거 한 번 배탈 심하게 나면 장이 약해지고 그다음부터는 배가 민감해져서 익힌 굴도 소용없나?”싶었다. 그렇게 도전이 끝났고 올해 다시 굴을 사서 굴국밥을 해먹었다. 배탈은 나지 않았다.
실제로 굴을 먹고 심하게 배탈난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면 굴을 익혀먹더라도 배탈 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굴 익혀먹으면 진짜 안전해?
공식적인 굴 안전하게 먹는 방법은 먼저 제품의 포장을 확인한다. 굴의 포장에 보면 ‘가열조리용’ 또는 ‘익혀먹는’이라고 적혀 있는 제품이 있다면 그 굴은 생으로 먹으면 안된다. 중심온도 85도씨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 후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며 조금 찝찝하다 생각되면 2~3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주도록 하자. 실제로 1분만 넣고 끓여서 굴을 먹으면 데친 수준밖에 되지 않기에 식감도 생굴과 비슷하게 흐물흐물하고 속까지 익지 않아 뭔가 찜찜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근데 3분 이상 충분히 익혀서 먹으면 굴 특유의 비린내도 전부 없어지고 알 속까지 단단하게 익어 안전하게 먹는 느낌이 든다.
굴국밥이나 밥 지을때 굴을 넣는 용도로 조리를 할텐데 그나마 안전한 편이고 굴전같은 경우 배탈이 난다는 사람도 있었다. 물속에 완전 담그고 가열하는 것과 뜨거운 팬에 겉을 가열하는 방식 사이에도 노로바이러스의 퇴치율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서울대병원 노로바이러스 의학정보노로바이러스 주의사항
마지막으로 조리시에는 당연히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굴국밥 만들기 전에 굴을 꺼내어 소금에 빡빡 씻었는데 맨손으로 하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뜨거운 손의 온도가 싱싱한 굴의 온도를 올리는 문제점도 있고 손에 굴 이물질이나 다른 것들이 닿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 숟가락으로 적당하게 휘저어주는 것이 좋다.
주변 환경도 중요한데 음식을 만들고 나서 칼과 도마, 행주까지 깨끗하게 씻거나 소독해서 관리하는 것도 기본이다. 굴 먹고 배탈 한 번 제대로 난 사람들은 무서워서 먹지도 못하는데 매년 배탈나도 먹기를 시도할 정도로 끊을수가 없다. 그대신 앞으로도 생굴은 절대 안먹을 예정이고 굴국밥만 실컷 해먹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