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하면 건강이 나빠질까?
요즘 헌혈에 대한 관심이 많이 사그라들고있죠. 저는 RH-B형이라 희귀한 혈액형을 보유하고 있어 지금까지 20번 정도 헌혈을 했었는데요, 30대가 넘어가고 적십자의 좋지 않은 소문들로 인해서 최근에는 거의 헌혈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헌혈에 대한 소문 중 헌혈을 하게되면 몸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서 실제로 어떤 영향들이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헌혈에 대한 소문들
- 면역력이 떨어지고 빈혈이 생신다
- 신경이 손상된다
- 다이어트에 좋다
- 피가 깨끗해진다
빈혈이 생긴다 : 한 번 헌혈을 하게 되면 보통 400ml 정도의 피가 몸에서 빠져 나갑니다. 이는 성인 기준 전체 혈액량의 7~10%인데요, 몸 전체 혈액량의 15%는 비상시를 대비한 여유분으로 이보다 적은 양이 빠져나가는 것은 건강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헌혈을 하기 전에 적합한지 검사를 하게 되는데요, 적혈구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측정해 빈혈의 여부를 판단합니다. 빈혈의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헌혈을 승인하지 않습니다. 즉, 빈혈의 증상이 없는 사람이 헌혈을 함으로써 빈혈이 생긴다는 것은 억지 주장으로 보입니다.
신경이 손상된다 : 헌혈 시 바늘이 혈관을 찌르면서 신경이 손상된다는 말이 있는데요, 신경을 다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만약 다치더라도 영향이 미비하여 치료없이 자연회복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혹 팔에 핏줄을 보기 힘들어 주사를 여러번 찌르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신경의 손상까지 갈 정도의 치명적인 위험은 없습니다.(단지 매우 아플 뿐..)
헌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헌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며 대부분의 경우에는 건강에 해롭지 않습니다. 다만, 헌혈 후에 몇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일시적 불편함 : 헌혈 시 혈액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기운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미열도 발생할 수 있는데요, 보통은 20~30분 이내에 증상을 빠르게 회복하는 편입니다.
체수분 손실 : 헌혈로 인해서 체내의 수분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헌혈 후에 적절한 휴식과 함께 물이나 음료수를 많이 마셔라고 권하고 있죠(알로에 10잔 마심)
철분의 감소 : 헌혈을 하게 되면 철분이 소모되기 때문에 헌혈자는 철분 부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철분은 혈구 생성에 필요한 영양소이므로 헌혈 후 철분 섭취를 신경써야 합니다. 철분이 부족하면 당연히 일시적인 빈혈도 생길 수 있습니다.
항체 생성 : 헌혈을 함으로써 무조건 몸이 나빠지거나 위험한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항체가 생성되기도 하는데요, 이는 면역시스템의 일부분인데 감염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게 해줄 수 있습니다.
헌혈로 인해서 건강이 나빠지려면 어느정도 헌혈을 자주 해야할까
일반적으로 헌혈을 앞서 말했듯이 건강에 해롭지 않습니다만 지나치게 빈번하게 헌혈을 하게 되면 체내의 혈액 및 영양소가 과도하게 감소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나 영구적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읽은 책 중 중국 작가 위화의 허삼관매혈기라는 도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영화로도 개봉이 되었었는데 돈이 없어서 본인의 피를 팔아서 위기를 몇 번이나 넘기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결국은 본인의 건강을 생각하지 못하고 음식까지 제대로 먹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옛날에는 정말로 있었을 만한 스토리죠. 국내에서는 헌혈을 하게 되면 전산 기록이 남기 때문에 혈장이나 전혈 모두 각각 가능한 시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무리하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으니 이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고요, 헌혈 빈도에 관한 결정은 의료 전문가와 상의하여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기본이겠죠.
주사바늘은 여전히 무섭지만 헌혈증도 모아서 나중에 기부할 수 있고 좋은 일이기 때문에 너무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병원에서는 혈액을 한 팩에 5만 원 선으로 판매를 하고 막상 헌혈자에게는 초코파이와 음료수, 문화상품권 한 장으로 떼우려는 만행에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헌혈의 결론
계속 헌혈자가 모자라고 피가 없다고 호소하지 말고 공정하게 헌혈자에게 그에 맞는 지원을 해주고 녹십자에서도 투명하게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금보다 발전할텐데 아직까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아쉽기는 하네요. 결론은 헌혈에 대해서 본인이 직접 판단하고 하고 싶으면 하고 안하고 싶으면 안해도 된다!